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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 약사의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나에게 맞는 멀미약, 어떤 것이 있을까?
양길현 2017.10.13(금) 19:53  조회수 : 1

아직 멀미를 모르는 저로서는 어떤 느낌일지는 모르지만,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도움되시길 바랍니다.

나들이철, 장거리 차량여행 시 멀미로 인해 괴로운 사람들이 많다. 멀미는 왜 생길까? 사람이 서 있는 것은 고도의 균형잡기에 의해 이뤄진다. 귀 안쪽에 있는 전정기관은 몸의 기울기를 감지하고 세반고리관은 회전을 느껴 몸의 위치를 파악해준다.

단순히 귀 안에 있는 감각기관뿐 아니라 시각과 청각, 몸으로 느껴지는 진동까지 파악한 정보가 소뇌에 전달되면 상황에 대한 종합판단이 이뤄진다. 이를 바탕으로 뇌는 팔다리 골격근뿐 아니라 위, 소장, 대장 등 내장기관까지 신호를 전달해 균형을 잡는 것이다.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차는 분명 앞으로 간다. 따라서 우리 몸도 앞으로 간다고 생각하고 대처하게 된다. 하지만 차는 위, 아래로 요동치기도 하고 왼쪽, 오른쪽으로 예고 없이 방향을 선회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균형잡기를 주관하는 소뇌는 패닉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멀미다.

멀미로 인한 메스꺼움은 다양한 신경불균형이 구토중추에 전달돼 토하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흔히 멀미는 메스꺼움만 생각하기 쉽지만 손발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불안해지고 식은 땀을 흘리며 두통이 유발되고 심하면 토하기도 한다.

멀미는 보는 것, 들리는 것과 느끼는 것, 움직이는 것이 균형을 맞추지 못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평상시에는 별 문제 없다가 차나 배, 비행기 등을 타면 나타나기 때문에 동요병(動搖病, motion sickness )이라고도 불린다.

멀미는 전정기관이 미숙한 2세 이하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3~12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멀미를 더 한다는 연구도 있다. 성인이 되면 멀미가 현저하게 주는데 타는 것에 대한 움직임을 이해하고 익숙해지기 때문이다(멀미를 자주 하던 사람도 차를 많이 타서 익숙해지면 어느 순간 멀미를 덜하게 된다).

멀미는 일시적으로 나타나지만 개인적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일반의약품을 선택해 예방하는 것이 좋다.

환자: 여행가기로 했는데 차 타면 멀미를 해서 큰일이에요. 배까지 타기로 했는데……

약사: 그러시군요. 멀미를 하면 여행 내내 컨디션이 떨어지지요.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환자: 전에 붙이는 패치를 사용했는데 자면서 가면 좀 나을까 싶어서요. 다른 제제도 있나요?

약사: 멀미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진다면 복용약이 좀 더 낫겠네요. 진정효과가 좀 더 있거든요.

멀미약은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 속을 편하게 해주는 부교감신경차단제, 구토를 줄여주는 비타민 피리독신, 각성작용을 주는 카페인 등의 성분을 어떻게 조합했느냐에 따라 각각의 특성을 갖는다.

■잠재워 멀미를 없애자…항히스타민제(메클리진, 디멘히드리네이트, 클로르페니라민)

알레르기반응을 줄이는 항히스타민제는 진정작용으로도 유명하다. 콧물약 복용 후 나른하고 졸려서 고생했다면 항히스타민제가 뇌에 작용했기 때문이다. 수면유도제(독시라민)도 바로 항히스타민제다.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이 작동하지 않도록 막는다. 히스타민은 뇌 수용체에 작용해 감각을 예민하게 만든다. 생각과 감각의 불균형이 멀미의 발생기전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항히스타민제가 뇌의 감각을 적절히 차단해 멀미예방효과를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뇌를 잠들게 해 멀미를 막는 것이다. 또 구토중추를 억제해 메스꺼움을 진정시켜준다.

항히스타민제는 입 마름, 몽롱함, 소변 불쾌감, 가슴 두근거림, 시야불편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또 모유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수유 중에는 멀미약 복용을 피한다. 감기약이나 비염약, 위장약 등 다양한 약에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른 약을 먹고 있다면 항히스타민제 중복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약물중복에 의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메스꺼움을 없애자…부교감신경차단제(스코폴라민).

멀미가 나면 메스껍고 울렁거리는 증상이 생긴다. 스코폴라민은 구토중추에 작용해 메스꺼움을 직접 차단해준다. 효과가 매우 뛰어나 오랫동안 멀미에 사용된 약물이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특히 과다복용 시 환각작용을 일으킨다. 과거 스코폴라민을 환각제로 사용했다는 것을 기억하자.

또 약물이 묻은 패치부분을 만지고 눈을 비비면 눈동자가 커져 심각한 눈부심, 잘 안 보이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밖에도 입이 마르고 소변이 불편해지는 증상, 기억상실, 보행곤란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돼온 소아용 키미테는 2012년부터 전문의약품으로 바뀌었다.

■멀미약에 왠 비타민?…피리독신(비타민B6), 니코틴산아미드(비타민B3)

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피리독신은 메스꺼움을 완화시킨다. 안전하고 효능이 좋아 임산부 입덧을 완화시키는 제제로도 사용된다. 일부 멀미약에 포함된 니코틴산아미드는 담배에 있는 니코틴과는 전혀 관계없다. 니코틴산아미드는 체내에서 나이아신(비타민B3)로 변하며 에너지대사나 지질대사 등에 관여한다.

■각성효과를 주자!…카페인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뇌 기능을 억제해 멀미를 덜한다. 한숨 자고 나면 멀미는 안 해서 좋은데 문제는 깬 다음이다. 멍하거나 어지러움이 지속적으로 남기 때문이다. 마치 숙취가 해소되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두통, 현기증 등을 유발해 멀미보다 더 괴로운 경우도 있다. 카페인은 이처럼 지나친 진정작용을 완화시켜준다. 즉 카페인은 항히스타민제의 과작용을 막는데 있다고 하겠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멀미약은 위의 4가지 성분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특성이 갈린다.

■울렁증과 구토로 먹을 수가 없다면 ‘키미테’

차를 타고 조금만 지나면 울렁거리기 시작해 비닐봉투를 항상 갖고 다녀야하는 사람이라면 지속적인 효과가 있는 패치형이 좋다. 키미테는 스코폴라민 단일제제로 귀 밑에 붙이게 돼 있다. 지속성과 편리함이 최고의 장점인 반면 스코폴라민 자체의 부작용 때문에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

일단 절대적으로 연령에 맞춰 사용한다. 성인만 사용하며 7~15세 미만 소아는 의사와 상의 후 처방 받아 사용한다. 키미테는 흡수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출발 4시간 전에 부착해야한다.

약물이 묻은 부분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부착한 후에는 혹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한다. 환각작용이 나타나면 큰일이기 때문에 운전자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또 목적지에 도착하면 바로 제거한 후 반으로 접어서 버리도록 한다. 다른 사람에게 약물이 묻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한숨 푹 자고 싶다면 ‘뱅드롱액’

두 종류의 항히스타민제가 들어 있는 뱅드롱은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두통, 가슴 두근거림, 불안 등이 심한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스코폴라민이 들어 있지 않아 메스꺼움 완화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항히스타민제도 구토중추에 작용하고 피리독신이 들어 있어 울렁거림을 줄여준다. 여행지 도착 전까지 한 숨 푹 자고 싶다면 뱅드롱액이 좋다.

소아는 복용할 수 없으며 성인의 경우 출발 30분전에 복용한다. 추가 복용할 때는 4시간 이상 간격을 유지해야하며 1일 최대 3병까지 복용할 수 있다.

■보다 안심하고 쓸 수 있는 ‘노보민시럽, 소보민시럽, 이지롱’

약물에 민감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멀미약이다. 멀미예방효과가 좋은 항히스타민제에 구토억제효과비타민인 피리독신, 각성효과를 주는 카페인 조합으로 스코폴라민이 없어 부작용걱정이 덜하다.

3세이상 모든 연령에서 복용할 수 있고 항히스타민제가 많지 않아 졸음부작용이 심하지 않고 깼을 때 피로감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역시 스코폴라민이 없기 때문에 심한 구토를 수반하는 멀미에는 추천하기 어렵다.

■진정효과도 울렁거림 완화도 적당히 ‘토스롱액’.

항히스타민 1종류와 스코폴라민을 같이 함유하고 있어 진정효과와 메스꺼움을 동시에 잡는다. 울렁거림이 심한 사람에게 추천하는 멀미약이다. 하지만 역시 스코폴라민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일 수 있다. 토스롱액은 7~14세의 경우 1회 1/2병, 15세 이상은 1회 1병씩 출발 30분전에 복용하며 추가 복용시간은 4시간 이후 가능하다. 1일 2회이상 복용하지 않는다.

■한약제제

한약제제는 당장의 멀미증상을 완화시키는 개념보다는 평상시 멀미를 잘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평소 위장이 허약하고 기립성저혈압이 있는 경우 영계출감탕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과식, 음주가 잦은 경우 대시호탕을, 기운이 없고 손발이 차며 쉽게 지치고 어지러움을 잘 느끼면 진무탕을, 배가 차며 설사를 하고 침이 잘 고이는 경우 이중탕을, 갈증이 심하고 소변이 적으며 두통과 어지러움이 잦은 경우 오령산을, 메스껍고 구토가 잦으며 위장이 허약하면 소반하가복령탕 등을 복용하면 멀미의 근본원인을 완화시킬 수 있다.

■생약제제

멀미증상을 완화시키는 대표적 생약제제는 생강이다. 생강은 입덧에도 많이 사용되는데 위장기능을 강화시켜 메스꺼움을 줄여준다. 여행 시 생강차를 복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카모밀레나 박하도 항경련효과로 메스꺼움을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 멀미약도 종류가 많군요.

약사 : 멀미가 심한 경우 약물복용도 좋지만 예방요령을 익혀두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1. 이동 중에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지 않는다.

2. 먼 차창을 보거나 앞자리 창문 앞을 보며 이동방향을 인지한다.

3. 과식과 자극적 음식, 위장에 부담이 되는 우유나 튀긴 음식은 금물. 공복도 좋지 않다. 여행 1시간 전 담백한 음식이나 음료, 레모네이드 같은 단 음료가 도움이 된다.

4. 되도록 차의 앞부분, 비행기날개 근처, 배의 중간부분에 앉는다.

5. 차창을 열어 환기를 자주 시킨다.

6. 멀미가 생길 것 같으면 누워서 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약국에는 멀미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제가 있다. 각 상황에 맞는 제제를 잘 선택하면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즐거운 외출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의약품은 분명 부작용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약사와 상의해 결정해야한다.

(참고 자료)

비처방약 핸드북17판(조윤커뮤니케이션, 2013)

인체생리학 제7판(라이프사이언스, 2011)

질환별 환자교육자료집(대한의학서적, 2006)

백과사전 자연의학(전나무숲,2009)

증후에 의한 한방치료의 실제(의방출판사,2006)

현대한방강좌(금강출판사)

<헬스경향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 정리 =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span class="word_dic en"> insun @k- health . 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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